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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메달 따고 와" 끝판대장 기운 받았다, 첫 국대 앞두고 우상 찾은 박영현

19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전을 준비하고 있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카라멜 마끼아또까지 오승환 ‘단 한명’을 위해 음료를 네 잔이나 다양하게 준비해 온 주인공은 바로 KT 투수 박영현(19)이었다. 박영현은 “올 시즌 선배를 만나는 마지막 경기라 찾아뵀다”라며 대선배에게 음료를 건넸다. 22살 차이 선후배의 각별한 사이는 이미 유명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오승환 바라기’였던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줄곧 오승환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10월엔 먼저 삼성 라커룸을 방문해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오승환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박영현은 이후 주기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왔고, 이날도 오승환에게 ‘찾아뵙겠다’는 문자를 보내 만남이 성사됐다. 박영현을 본 오승환의 첫 마디는 “이제 곧 가겠네”였다. 박영현이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걸 두고 한 말이었다. 오승환은 “가서 꼭 메달 따고 와, 알았지? 너는 아프지만 않으면 돼. 잘 먹고 준비 잘해”라는 격려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32개)를 기록 중인 박영현은 이번 AG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데뷔 전부터 바라던 마무리 보직, 롤모델인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클로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에 앞서 박영현은 국가대표 대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태극마크를 8차례나 단 베테랑 오승환의 조언은 이제 막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후배에게 큰 도움이 될 터.“지금 잘하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라면서 미소 지은 오승환은 박영현에게 “국제대회 가면 누굴 보고 배운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할 거만 집중해. 국제대회는 배우는 곳이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곳이야”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가는 곳이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마운드 위에선 네 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며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후배를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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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보더라인 피치…LG 고우석, 감 잡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감을 잡았다.고우석의 후반기 페이스가 인상적이다. 13일까지 후반기 10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7로 수준급이다.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선두 LG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L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2.66(10위 키움 히어로즈·6.94)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고우석의 후반기 상승세는 '적은 볼넷'이 원동력이다. 고우석은 전반기 9이닝당 볼넷(BB/9)이 6.05개로 많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소 1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불펜 투수 103명 중 89위(1위 우규민 0.40). 잦은 출루허용 탓에 WHIP가 1.45로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BB/9을 1.74개까지 낮췄다. 9이닝당 두 자릿수 탈삼진(10.45개)을 유지하면서 볼넷을 줄이니 강력함이 되살아났다. 고우석도 전반기보다 좋아진 비결로 '볼넷'을 먼저 꼽았다. 그는 "전반기에는 볼넷 비율이 높았다"며 "전반기 부상으로 보낸 시간이 많았다.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제구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와 등판했을 때 편한 경기가 없었다. 타이트한 상황에 많이 나갔는데 경기 감각마저 떨어져 있다 보니 코너워크가 잘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고우석은 지난 3월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 문제로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그는 4월 1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그런데 5월 초 허리 근육통 문제로 다시 1군에서 이탈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우석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제구를 해야 하는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잘 안됐던 부분이 있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감을 찾아가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반겼다. 후반기 고우석의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는 '0'이다. IRS는 불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고우석은 후반기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도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시속 150㎞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조합,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간다.고우석이 궤도에 오르면서 LG 불펜의 짜임새는 더 튼튼해졌다. 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 주자인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다. 고우석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그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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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올 줄은···" 장발 마무리, 원년팀 롯데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김원중이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롯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 추가했다.김원중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6-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선배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을 넘어 롯데 소속으로 가장 많은 95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개인 통산 271세이브를 올렸으나,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롯데에선 94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감개무랑하다. 롯데 소속 최다 세이브 기록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내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렸구나 싶다"고 말했다. 원년팀 롯데는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많지 않았다.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도 박동희(1994년) 김사율(2012년) 김성배(2013년) 손승락(37세이브) 등 네 명뿐이다. 박동희와 김사율의 마무리 경력은 짧고, 김성배와 손승락은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였다. 광주 동성고 출신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빠른 공과 함께 다양한 구종을 습득한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 2019년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다. 손승락의 은퇴로 '뒷문 열쇠'를 넘겨받은 그는 2020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마무리 전환 첫 시즌에 25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202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와중에도 17세이브를 올렸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로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롯데 투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활약과 롯데의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롯데 마무리 투수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9세이브, 통산 96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반열에도 올라섰다. 그는 2020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106세이브) KT 위즈 김재윤(103세이브) LG 트윈스 고우석(98세이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원중의 마무리 경력이 짧고, 이 기간 롯데의 승률이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하면 그의 팀 기여도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김원중은 마무리를 맡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자이언츠의 42년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도 달았다.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를 맡은 뒤 장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잠시 머리카락을 짧게 정리했지만 다시 특유의 헤어 스타일로 돌아왔다. WBC 대회 기간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트레이드 마크다.김원중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날이 올 줄 몰랐다. 구체적인 기록 목표보다 더 꾸준하게 승리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롯데 마무리 역사에)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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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죽는 건 아니니까요" 고통의 시간, 고우석의 성장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에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아픔'이다. 겨우내 WBC만 생각하고 몸을 만들었지만, 어깨 염증 탓에 대회를 뛰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곱씹던 고우석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거 같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팔이 안 되더라"라며 울컥했다. 이어 "뭐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도조차 못 하는 게 가장 무섭고 어려운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비단길만 걸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이듬해 1군 주력 불펜으로 도약했다. 2019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시속 150㎞ 강속구에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 주자로 불린다. 리그 역대 세이브 1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하면 포커페이스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도 비슷하다. 매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던 그였기에 이번 재활 치료는 남다른 경험이었다.고우석은 "1군이 양지고 2군이 음지라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자리를 위해 (2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가 된 거 같다. 그런 열정을 2군에서 배웠다"고 했다. 재활군에서 몸을 만든 고우석은 지난 11일 익산 KT 위즈 2군전, 15일 함평 KIA 타이거즈 2군전을 소화했다. 그가 2군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 건 2020년이었다. 3년 만에 2군을 경험하면서 1군과 다른 시설에 놀란 것도 적지 않았다. 고우석은 "'아직 환경이 좋지 못하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군 원정에서는 스피드건이 잘 고정되지 않더라.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걸 보니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1군과 2군 시스템은 180도 다르다. 1군이 메이저리그라면 2군은 마이너리그다. 식사부터 경기장, 훈련 환경 등에서 차이가 크다. 고우석은 짧게나마 2군 생활을 하면서 초심을 되찾는 계기로 삼았다.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원망하기보다 묵묵히 훈련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1군의 감사함도 느꼈다. 태극마크를 바라보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WBC는 프로야구 개막 전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작지 않았다. 예년보다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해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컸다. 실제 고우석은 어깨를 다쳤다. 대회를 원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태극마크를 피하거나 부담이 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할 때마다 영광스럽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분 좋고 설레는 자리라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계속 기량을 쌓아 올려서 나갈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거다. 대표팀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선 연봉을 받기 때문에 그 사실 만으로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 같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우석은 지난 1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시속 156㎞ 강속구를 미트에 꽂으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다시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WBC에선) 못했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입단 후 가장 큰 아픔을 준 대회. 하지만 한 뼘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단단해진 고우석은 말한다. "죽는 건 아니니까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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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지난해 만족스럽지 않다" 운동화 끈 조여 맨 오승환

"만족스럽지 않다."'돌부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지난 시즌을 돌아본 뒤 내린 냉정한 평가다.오승환은 자타공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개인 통산 370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2위 손승락·271개)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300세이브를 돌파했고 전인미답의 400세이브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며 31세이브를 추가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연속 기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쁘지 않다.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자평했다.지난해 오승환의 세부기록은 악화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3.32로 높았다. 2005년 데뷔한 그가 KBO리그에서 3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2010년(4.50) 이후 처음이었다. 7월 6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12.79(6과 3분의 1이닝 9실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은 이 기간 충격의 13연패에 빠져 5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고우석(LG 트윈스)과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한 젊은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오승환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평균자책점은 물론이고 피안타율도 낮춰야 한다. 최종적으로 블론세이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오승환의 블론 세이브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7개였다.오승환은 오프시즌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1월 10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조기 출국, 2월 1일 시작한 팀 훈련에 앞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23년 연봉 계약을 구단에 백지 위임하기도 했다. 두 번 정도 진행한 협상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관련 내용을 구단에 위임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봉 줄다리기로 힘을 빼는 것보다 훈련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겨울 동안 몸을 만들고 오키나와에 들어와 미리 훈련했다"며 "몸 상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전체적인 컨디션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에 나오다 보니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오승환은 지난달 4일 발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06년 1회 대회부터 2017년 4회 대회까지 WBC를 '개근'했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예비 엔트리 개념의 관심 명단(50명)에 없었고, 최종 선택에서도 제외됐다. 관심 명단 이외의 선수도 최종 엔트리 등록이 가능했지만, 오승환은 논외였다. 그를 대신해 고우석, 정우영(LG) 정철원(두산 베어스) 등 젊은 투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특별히 아쉬움이 들진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오승환은 다시 뛴다. 올 시즌 어김없이 삼성의 뒷문을 맡는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후배들을 이끌면서 개인 성적까지 반등해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의 부진을 딛고 8월 깜짝 놀랄만한 활약(10경기 평균자책점 0.90)을 보여줬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는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마흔 살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제 별다른 느낌이 없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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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부진' 고우석 "일본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하겠다"

"일본을 다시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하겠다."KBO리그 최고의 수호신으로 성장한 고우석(25·LG 트윈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동안의 국제대회 부진을 되갚겠다고 다짐했다.고우석은 지난 16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WBC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고우석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해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구원투수, 최고투수상을 휩쓸었다.통산 세이브 123개의 고우석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아직 성과를 내본 적이 없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뽑혔지만 3경기 3이닝 2실점에 그쳤다. 두 번째 대회였던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더 큰 실망을 안겼다. 오프닝 라운드 미국과의 2차전에서 5회 등판해 2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더 치명적인 장면은 도쿄 올림픽 일본과 준결승 1차전에 나왔다. 8회 말 2-2 동점 상황에 등판한 그는 1사 1루 때 곤도 켄스케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하고도 1루 베이스 앞에서 헛발질했다. 헛발질의 나비 효과는 컸다. 고우석은 이후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야마다 테츠토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상처만 남긴 한일전이지만, 고우석은 더 강해졌다고 했다. 고우석은 16일 기자회견에서 "WBC 대회는 처음 나간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할 때 항상 가슴속에 무언가 생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고우석은 "지난 올림픽 때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일본과의 경기를 계기로 '2년 동안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며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일본 대표팀과 다시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하겠다"라고 다짐했다.고우석의 말대로 그는 지난해 2021년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2021년 고우석은 평균자책점(2.17)은 낮아도 중요한 상황에서 무너졌다. 블론세이브가 7개에 달했다. 그러나 2022시즌 평균자책점도 낮아졌고, 블론세이브는 2개로 줄었다. 승부처 활약에 따라 매겨지는 WPA(승리확률 기여도)가 1.41에서 4.85로 크게 올랐다. 커브를 레퍼토리에 추가하며 투구 완성도가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21세기 한국 대표팀 뒷문을 가장 오래 지켰던 건 '끝판왕' 오승환이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오승환의 이름이 없다. 최고 마무리로 떠오른 고우석이 그 계보를 이어야 한다. 고우석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WBC는 그에게 정상급 선수들을 경험하고, 자신을 MLB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고우석은 "아직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먼저 느껴진다. (마무리투수) 대선배들을 잇는다는 생각보다는 잘 준비해보려 한다. 지난 시즌 좋았던 부분과 올 시즌 잘하고 싶은 부분을 잘 준비해서 이번 대회에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1.17 18:01
프로야구

[IS 피플] 마이너 포수였던 '클로저' 김재윤의 WBC 도전

김재윤(31·KT 위즈)의 휘문고 재학 시절 포지션은 '포수'였다.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주전 포수로 허경민(두산 베어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등과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이 약한 탓에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미국이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 15만 달러(1억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재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일찍 끝났다. 더블A도 밟아보지 못하고 진출 4년 만에 미국 생활을 접었다. 2012년을 끝으로 귀국, 곧바로 육군 1군사령부 의장대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그리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엔 조범현 당시 KT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투수로 전환,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포수 출신 조 감독은 "캐처(포수)를 해서 그런지 타자와의 수 싸움에 강하다. 볼카운트를 어떻게 해야 유리할지 알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재윤은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26일까지 시즌 20세이브를 기록, 고우석(LG 트윈스·27세이브) 정해영(KIA 타이거즈·23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3위다. 지난 24일에는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는 "꾸준히 성적을 만들어냈다는 거에 자부심도 느끼고 기분도 좋다"며 "팀이 많이 이기면서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이 올라간 것 같다. 포수들도 워낙 리드를 잘해주는데 그걸 믿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몸을 낮췄다. 수년째 KT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지만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다. 지난해에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고우석에 밀려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일 기준 리그 세이브 3위였지만 출전 기회가 닿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김재윤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노린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여서 현역 빅리거들이 총출동한다. 최정상급 선수들과 자웅을 겨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대부분의 선수가 뛰고 싶어한다. 김재윤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회가 되면 던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WBC는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를 비롯해 8강까지 일정을 일본 도쿄에서 소화한다. 만약 4강에 진출하면 무대를 옮겨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경기를 갖는다. 론디포파크는 현재 MLB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의 홈구장으로 과거 말린스 파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김재윤이 국가대표로 론디포파크를 밟는다면 마이너리그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룰 수 있게 된다. 김재윤은 "당연히 욕심난다. 국가대표(태극마크)라는 걸 한번 달아보고 싶다"며 "(빅리그 구장을) 가서 구경만 해봤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수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그가 10여년 뒤 투수로 빅리그 구장 마운드에 오른다면 감회가 새로울 수 있다. WBC 사령탑은 이강철 KT 감독이다. 누구보다 김재윤을 잘 알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 김재윤은 "뽑힐 수 있게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는 게 첫 번째 같다. 가고 싶은 욕심은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7 15:06
야구

'좀 더 쿨하게' 無心 김진욱이 만든 커리어 나이트

왼손 투수 김진욱(20·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신인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교 졸업반이던 2020년 고교리그 성적이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독보적이었다. 3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잡아낸 삼진이 무려 55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3에 불과했다. 롯데는 큰 고민 없이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김진욱에게 사용했다. 김진욱의 프로 첫 시즌은 혹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6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6.31로 높았다. 세부 지표도 좋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9.66개. 이닝당 투구 수도 21.8개로 많았다. 제구 불안 속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고교리그 ‘왼손 라이벌’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2021년 신인왕을 받으면서 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진욱은 오프시즌 마음을 다잡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조급함을 버리고 제구 보완에 집중했다. 효과를 확인한 건 시범경기를 통해서였다. 2경기 등판해 8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다. 그 결과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한 경기 7이닝을 소화한 건 개인 최다(종전 5이닝 2회). 한 경기 탈삼진 10개도 커리어 하이(종전 6개)였다. 관심이 쏠린 볼넷은 2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금까지 본 김진욱의 투구 중 최고의 모습이었다. 커맨드와 공 배합 모두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김진욱의 강점은 확실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수직 무브먼트도 뛰어난 편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베테랑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데 공을 놓는 타점이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 오승환은 "(캐치볼할 때 김진욱의 공은) 잡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을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 NC전이 끝난 뒤 그는 "캠프 기간 준비하면서 지난해 단점이었던 제구를 보완할 수 있었다. 생각을 비운 게 컸다. 볼을 던지더라도 결과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불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세게 던지려고 하지 말고 가운데로 던지라"고 말한 선배 문경찬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것도 김진욱에겐 희소식이다. 제구 불안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도움이 된다. 양쪽의 사이드보다 위아래의 존이 작년보다 넓어진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얘길 듣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커졌다"고 반겼다. 순조롭게 출발한 2022시즌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진욱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목표로 정한 것보다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물론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6 16:00
야구

"이상적인 투수" 김윤수가 말하는 '직구 1위' 최준용의 위력

세이브왕 오승환(40)도, 다승왕 데이비드 뷰캐넌(33·이상 삼성 라이온즈)도 아니다. 삼성 파이어볼러 김윤수(23)가 동경하는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1)이다. 김윤수는 "최근 최준용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내 눈에는 (가장) 이상적으로 투구하는 투수인 것 같다"며 "투수는 공을 뿌리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최준용을 보면 최대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와 뿌려주는 느낌이 난다"고 극찬했다. 김윤수는 지난해 혹독한 1년을 보냈다. 2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따냈던 2020년의 활약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왼 어깨를 다치고 (회복한 뒤) 1군에 올라왔다 다시 내려갈 때 '이렇게 하면 발전이 없겠구나' 생각했다. 한 달 정도 (2군에서) 조규제 코치님이랑 투구 메커니즘을 바꿨다"며 "남들이 봤을 때는 모르겠지만, 기초부터 다 바꿔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김윤수와 달리 2021년을 최고의 시즌으로 보냈다. 44경기에 등판해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시즌 뒤 열린 신인왕 투표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일간스포츠 야구팀이 KBO리그 10개 구단 간판타자 30명을 상대로 진행한 '올해 최고의 직구를 던진 투수가 누구냐'는 설문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최다 득표자(10표)로 이름을 올렸다. 타격 1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에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데, 최준용의 직구에는 헛스윙한 기억이 많다"고 했다.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은 "구속이나 투구의 분당 회전수(RPM) 등 객관적인 수치가 높기도 하고, 체감한 구위도 무척 좋았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김윤수는 단 1표도 받지 못했다. 손쉽게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고 평균구속도 최준용에게 뒤지지 않지만, 타자들의 체감 위력은 크지 않았다. 볼넷에 발목이 잡혀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모습도 꽤 잦았다. 김윤수에게 최준용은 '좋은 롤모델'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형성되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만큼 체감 속도는 커진다. 안정된 컨트롤은 직구의 위력을 더 배가 시킨다. 하지만 막연하게 흉내 내는 건 경계해야 한다. 자칫 투구 밸런스가 더 깨질 수 있다. 김윤수는 "투수는 각자의 투구 리듬이 있다. 그걸 지키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캐치 되면 부족한 부분만 그 선수의 느낌이 들어보려고 연습한다. 폼을 따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윤수에게 2022년은 중요한 시즌이다. 달라진 모습으로 불펜의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한 나이여서 성적에 따라 태극마크도 기대할 수 있다.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는 "이제 프로 5년 차인데 몸 상태는 가장 좋다"며 "작년, 재작년보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많이 없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4 09:00
야구

음주운전·팔꿈치 수술로 2년 지워진 삼성 최충연, 복귀 준비

음주운전 적발과 수술 등의 이유로 잊힌 선수가 된 투수 최충연(24·삼성 라이온즈)이 1군 복귀를 준비한다.최충연은 현재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충연은재활조에 속해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참가가 유력하다.최충연은 최근 두 시즌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그는 2020년 1월 24일 대구 시내 모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6% 상태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50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졌다. 2018년 12월 18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행돼 구단 내부적으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판단, 100경기 출전 정지가 더해졌다.프로야구 한 시즌이 144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2021년 초반 복귀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지난 7월 하프 피칭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1군에 복귀하진 않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22일 통화에서 "부상에선 다 회복됐다. 이제 피칭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2년의 실전 공백이 있어서 당장 복귀 시점을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충연은 한때 오른손 투수 원태인, 왼손 투수 최채흥과 함께 '삼성의 미래'였다. 경북고 졸업 후 2016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에 입단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고 2017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84이닝을 소화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2018년에는 정상급 불펜으로 성장했다. 그해 70경기에 등판해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8월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2019년 선발 전환이 실패로 끝났다. 1년 내내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이 반복됐다. 재정비가 필요했던 이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돼 내리막길을 걸었다.삼성은 내년 시즌 필승조 재편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구원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그 앞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조정이 필요하다. 베테랑 구원 장필준은 올 시즌 막판 전력 외로 분류됐다.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의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다. 구위가 좋고 나이가 어린 최충연은 불펜에 새 바람을 일으킨 후보다.홍준학 단장은 최충연에 대해 "불펜에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인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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